1. ‘백범’이라는 이름, 왜 하필 그 단어였을까
김구는 스스로에게 ‘백범’이라는 호를 붙였습니다. 백범이란 말은 “백성 중 평범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 이름엔 숨겨진 메시지가 있습니다. 당시 독립운동가들 대부분은 고위 유학자 출신이거나 엘리트 계급이었고, 대중과 거리를 둔 채 ‘지사’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김구는 자신을 ‘보통 사람’으로 선언하며, 독립운동을 백성들과 함께 하는 길로 끌어내렸습니다.
야사에 따르면, 어느 날 한 독립군 대원이 김구에게 “선생님은 왜 이렇게 낮은 호를 쓰십니까”라고 묻자, 그는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라를 잃은 사람 중에 귀한 이가 어디 있겠소.”
2. 일본 장교를 칼로 찔러 죽인 열일곱
김구는 젊은 시절 일본 장교를 죽였습니다. 백주대낮, 인천 제물포 부두 근처에서 ‘쓰치다’를 살해한 뒤 스스로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정사에서는 이를 ‘의거’로 보지만, 당시엔 명확한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일이라 조선총독부도 오랫동안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야사에는 김구가 수감되었을 때, 일본 형사가 그에게 “왜 죽였느냐”고 묻자, 그는 오히려 조용히 물었다고 합니다.
“당신들은 왜 우리 조선을 이렇게 죽입니까?”
3. 탈옥, 백의의 승려가 되다
김구는 죽을 죄인으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뜻밖에도 감옥에서 탈옥합니다. 그 뒤 행방이 묘연해지는데, 놀랍게도 승려로 변장하여 절에 숨어 살았다는 야사가 전해집니다.
실제로 그의 수형기록이 사라진 시점과 전국의 사찰에서 “이상한 말투의 중”이 나타났다는 구전은 일치하는 시점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절에서 바닥을 쓸며 “이 몸 죽어 나라에 쓰인다면, 이 손의 피가 아깝지 않다”고 읊조렸다고 합니다.
4. 임시정부의 뒷골목, 김구의 현실 정치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늘 경제난에 시달렸습니다. 김구는 정부 수반이면서도 쌀 살 돈이 없어 직접 마당을 쓸고, 밤마다 반찬값을 벌기 위해 강연을 다녔습니다.
어느 날, 김구는 자신의 밥을 굶은 채, 외곽에서 온 독립군 청년들에게 죽을 끓여 먹였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 청년이 울면서 “선생님은 드시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김구는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이미 조국을 먹었네.”
이 말은 훗날 임정 내부 회의록에도 언급되며,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5. 폭탄을 만든 손, 붓을 든 손
김구는 무장투쟁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동시에 ‘문화와 예술’을 중시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는 독립운동가들이 작전 없는 폭탄만 던지는 것을 경계했고, 항상 “뜻을 글로 써야 진짜 폭탄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구가 남긴 글은 지금까지도 ‘철학적인 문장’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나의 소원’은 정치 선언문이 아니라, 철학 에세이로 읽힐 만큼 시적 언어가 깃들어 있습니다.
야사에 따르면, 밤마다 김구는 붓글씨를 쓰며 “글씨도 무기다”라고 말하곤 했다고 전해집니다.
6. 해방 후, 그가 통일을 위해 남긴 마지막 발걸음
해방 이후, 김구는 이념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통일’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단독 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북쪽의 김일성과도 직접 만나러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반대했지만 그는 밀고 나갔습니다.
야사에 따르면, 김일성과의 회담에서 김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이 나라가 다시 두 동강 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그의 이런 태도는 당시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에게 공격받는 원인이 되었지만, 그는 끝까지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7. 암살, 그리고 미완의 초상
1949년, 김구는 안두희에게 암살당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고, 지금까지도 그의 죽음은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안두희가 사전에 군 관계자들과 접촉했다는 사실, 재판 과정에서 일부 기록이 사라졌다는 점 등은 정사 외에도 많은 야사와 음모론을 낳았습니다.
김구의 장례식엔 수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길 위에서 울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그가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날, 누군가가 남긴 이 말은 지금도 그의 사진 아래 자주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