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역사에서 가장 신비하고도 파란만장한 사건 중 하나,
그것이 바로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이에요.
이 이야기는 단순한 수도 이전 문제가 아니었고,
하늘의 별자리와 점술, 왕권과 귀족의 권력 다툼까지 얽혀 있었답니다.
지금부터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1. 묘청은 누구였을까?
묘청은 고려 인종 때 활동했던 승려이자 예언가, 그리고 정치인이었어요.
하지만 그는 단순한 스님이 아니었어요.
천문, 지리, 점술, 한학(漢學)에 능통한 천재였고,
사람들은 그를 “하늘의 뜻을 읽는 자”라고 불렀어요.
그의 별명 중 하나는 ‘천심을 읽는 묘청’이었는데,
그가 하늘을 보며 나라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이 많았거든요.
2. 왜 서경으로 천도하자고 했을까?
당시 고려의 수도는 개경이었어요.
하지만 묘청은 **서경(지금의 평양)**이
더 좋은 기운이 흐르는 곳이라며 수도를 옮기자고 주장했어요.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서경은 고구려의 옛 도읍지이자, 하늘의 기운이 모이는 중심입니다.
그곳에 천도하면 고려는 천 년을 더 이어갈 것입니다.”
이 말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었어요.
당시 개경 중심의 문벌 귀족 정치를 비판하는 정치적 선언이었죠.
3. 천문학과 비밀 부적, 그리고 별의 암호
묘청은 서경 천도 주장과 함께 별자리 해석을 내세웠어요.
그는 말했어요.
“하늘에 북두칠성이 움직이고, 황제가 새롭게 태어날 징조가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부적과 점괘를 나눠줬어요.
이 부적에는 “하늘의 명에 따라 개경이 무너지고, 서경이 도읍이 된다”고 쓰여 있었대요.
이러한 점술은 백성뿐 아니라 일부 귀족들에게도 영향을 줬고,
묘청은 점점 정치적인 힘까지 가지게 되었어요.
4. 김부식과의 대결, 유학 대 풍수의 싸움
묘청의 주장을 반대한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김부식이에요.
그는 유학자로서 이성과 질서를 중시했어요.
김부식은 말했어요.
“수도는 정해진 법에 따라 움직여야지,
별을 보고 옮긴다면 백성이 혼란스럽습니다.”
이 싸움은 결국 사상의 충돌,
즉 풍수와 예언을 믿는 신비주의 세력 대
유학을 중시하는 합리주의 세력의 대결이었어요.
5. 반란, 그리고 수도에서 울려 퍼진 북소리
묘청은 결국 서경으로 군사를 모으고,
개경의 정권에 맞서는 반란을 일으켰어요.
그는 “천명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서경을 새로운 도읍으로 선포했어요.
사람들은 서경 거리에서 북을 울리고,
묘청을 “하늘이 선택한 지도자”라며 따라다녔어요.
하지만 이 반란은 김부식의 군대에 의해 진압되었고,
묘청은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되었죠.
6. 알려지지 않은 묘청의 마지막 한마디
묘청이 처형되기 전,
그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져요.
“오늘 나를 죽이는 칼이
내일은 너희들의 목을 벨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한 저주의 말이 아니라,
권력이 돌아간다는 역사의 순환을 경고한 말이었어요.
이 예언은 이후 실제로 이루어졌어요.
김부식의 후손들도 권력다툼 속에서 몰락했고,
개경 중심 귀족 정치도 흔들리기 시작했거든요.
7. 묘청의 정신은 왜 다시 주목받게 되었을까?
시간이 지나며 묘청은 단순한 반란자가 아니라,
고구려 정신을 되살리고, 새로운 고려를 꿈꾼 개혁가로 다시 평가받게 되었어요.
일제강점기 때는
그가 주장한 서경 천도와 고구려 계승론이
민족주의와 독립운동 정신의 상징으로 여겨졌어요.
심지어 신채호 선생은
묘청을 “조선 역사상 최초의 애국 혁명가”라고 칭했어요.
8. 묘청의 별이 다시 빛날 날은?
오늘날 우리는 수도이전이나 행정수도 논의가 나올 때마다
묘청의 서경 천도 운동을 떠올리곤 해요.
그가 이루지 못했던 꿈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에도 여운을 남기고 있어요.
혹시 다음에 밤하늘의 별을 볼 일이 있다면,
북두칠성 옆 어딘가에 묘청의 별이 빛나고 있을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