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빚에도 순서가 있다
빚을 갚을 때 가장 큰 고민
누구나 돈을 빌리면 빨리 갚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카드값, 대출, 지인에게 빌린 돈까지 여러 갈래의 빚이 있을 때, 무엇부터 갚아야 하는지가 문제다. 이 질문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의 무게와 직결된다. 그래서 순서를 정하는 것은 빚을 줄이는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전략이 된다.
2. 이자율이 높은 빚부터 갚기
왜 이자가 중요한가
서울에 사는 직장인 민수는 카드론과 은행 대출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은행 대출은 5퍼센트, 카드론은 17퍼센트의 이자가 붙었다. 그는 고민 끝에 카드론을 먼저 갚았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매달 같은 금액을 갚더라도 이자가 높은 빚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이자는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의 발목에 매달린 돌과 같다. 무겁게 끌어내리고 결국 숨을 막히게 한다. 그렇기에 이자율이 높은 빚을 먼저 갚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인 선택이다.
3. 연체 위험이 있는 빚부터 갚기
연체가 남기는 상처
부산의 대학생 지현은 학자금 대출과 카드값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카드 결제를 놓쳐 연체가 시작됐다. 며칠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오고, 신용점수가 깎였다. 나중에 집을 구하거나 대출을 받으려 할 때 큰 불이익이 따라올 것이었다.
지현은 그제야 깨달았다. 단순히 이자율이 높고 낮음을 따지기 전에, 연체로 인해 신용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빚부터 막아야 한다는 것을. 신용점수는 한 번 떨어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4. 사람에게 진 빚은 가장 먼저
관계가 돈보다 무겁다
경기도에서 장사를 하는 태훈은 친구에게 급히 200만 원을 빌렸다. 그 돈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갚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자 결국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졌다. 돈 문제는 금액보다 신뢰의 문제로 번진다.
사람에게 진 빚은 단순한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무게다. 관계가 무너지는 순간, 돈으로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지인이나 가족에게 진 빚은 가장 먼저 갚는 것이 좋다.
5. 담보가 잡힌 빚부터 관리하기
집이나 차를 지키려면
인천에 사는 수연은 자동차 할부금을 제때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압류 경고장이 날아왔다. 만약 차를 잃게 되면 출퇴근조차 힘들어졌다. 담보대출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니다. 생활의 기반을 지키기 위한 문제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집을 잃는 순간 삶 전체가 흔들린다. 그렇기에 담보가 걸린 빚은 연체 없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 소액 빚을 먼저 갚는 방법도 있다
작은 성공이 주는 자신감
대전에서 취업 준비 중인 혜린은 크고 작은 빚을 여러 개 가지고 있었다. 은행 대출 1500만 원, 카드값 200만 원, 친구에게 빌린 50만 원. 그녀는 고민하다 가장 작은 빚부터 갚았다. 친구에게 빌린 50만 원을 갚자 마음이 가벼워졌고, 성취감이 생겼다. 작은 성공이 더 큰 빚을 갚을 힘이 되었다.
이처럼 심리적 효과를 노린 ‘스노볼 방식’은 작은 빚부터 차례로 갚아나가는 전략이다. 금액은 작지만 성취감은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동력을 얻을 수 있다.
7. 현실적인 우선순위 정하기
빚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결국 빚을 갚는 순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공통적인 원칙은 있다. 첫째, 연체 위험이 있는 빚. 둘째, 이자가 높은 빚. 셋째, 관계에 영향을 주는 빚. 넷째, 담보가 걸린 빚. 마지막으로 심리적 동기를 위해 작은 빚.
이 다섯 가지 원칙을 기억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8. 마무리
빚을 갚는 일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균형을 되찾는 과정이다. 누구나 빚 앞에서 두렵고 혼란스럽다. 그러나 순서를 정하고 하나씩 실천한다면 길은 분명히 열린다.
민수는 이자율 높은 카드론을 갚아 숨통이 트였고, 지현은 연체를 막아 신용을 지켰다. 태훈은 친구에게 진 빚을 갚아 관계를 회복했고, 수연은 자동차를 지켜 출퇴근을 이어갔다. 혜린은 작은 빚을 갚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같은 결론을 말한다. 빚은 순서대로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