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왜 늘 부족할까? 소비습관을 바꾸는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
1. 저축이 안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
돈이 적은 게 아니라, 방향이 없었다
김민서 씨는 20대 중반의 디자이너였다. 월급은 평균 240만 원, 부모님과 함께 살아 월세는 없었다.
하지만 통장을 보면 늘 30만 원도 남기기 어려웠고, 그마저도 다음 달 초엔 바닥이 났다.
그녀는 “나는 돈이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가계부를 써보며 깜짝 놀랐다.
커피 4만 원, 택시 6만 원, 옷과 뷰티 용품 25만 원, 친구들과 모임비용 15만 원, 정기구독 서비스 4개…
정작 자신이 기억도 못 하는 소비들이 매달 반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버는 돈이 적어서’ 저축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변화는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돈의 방향을 보는 것이다.
2. 돈은 어디로 도망치는가?
뇌는 소비를 할 때 쾌락을 기억한다
소비는 단지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니다.
우리의 뇌는 돈을 쓸 때 분비되는 도파민, 즉 쾌락 호르몬에 중독된다.
하버드대 소비심리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은 구매 직전의 상상이 실제 구매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사고 싶은 마음’은 반복되지만, ‘사고 난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자꾸만 소비를 반복하게 되는 이유다.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대 소비문화연구소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자신의 소비습관을 자주 후회하는 사람일수록, 구매 이유에 ‘기분 전환’이 많았다.
이 말은 즉, 소비욕심은 감정의 흐름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3. 소비습관을 바꾸는 사람들의 공통점
절약은 돈이 아니라 시간을 돌보는 일이다
부산에 사는 30대 회사원 정민호 씨는 한때 소비 중독 수준이었다.
월급 280만 원 중 150만 원은 소비로 나갔고, 통장은 늘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부터 ‘하루 지출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그날 쓴 돈, 이유, 기분, 대체할 수 있었던 방법을 함께 적었다.
2주 만에 그의 소비는 눈에 띄게 줄었다.
그는 말했다.
“돈을 아끼는 게 아니라, 나의 에너지를 어디에 쓰는지를 되돌아보는 느낌이었어요.”
그처럼 소비습관을 바꾸는 사람들은 단순히 아끼는 게 아니라, 삶을 의식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기록’이었다.
4. 소비 개념을 바꾸는 다섯 가지 관점
눈앞의 것 대신, 인생 전체를 본다
1. 소비는 시간의 지출이다
돈은 결국 시간을 바꾼 것이다. 월급 200만 원을 받기 위해 160시간을 일했다면, 5만 원짜리 옷은 약 4시간의 노동이다.
그 옷을 2번만 입는다면, 우리는 시간 낭비를 돈으로 겪는 것이다.
2. 소비는 정체성이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무언가를 표현한다. 명품을 고를 때는 ‘나는 이 정도는 된다’는 생각,
비싼 카페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나는 감각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든다.
그러나 진짜 자기 자신은 돈이 아니라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로 결정된다.
3. 소비는 관계의 거울이다
한 심리학자는 말했다.
“혼자가 외로울 때보다, 관계에서 비워질 때 소비욕이 커진다.”
친구들 사이에서 뒤처진 느낌, SNS 속 ‘나는 없어 보인다’는 감정이 지갑을 열게 한다.
관계를 다시 생각하면 소비도 바뀐다.
진짜 나를 아끼는 사람은 내가 무리해서 비싼 걸 사야만 함께 있는 사람이 아니다.
4. 소비는 자존감과 직결된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걸 사고 싶어진다.
반대로 자존감이 높을수록, ‘필요한 것’에만 반응하고 ‘원하는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심리 상담가 김은정 씨는 “돈을 쓸 때마다 내 자존감을 묻는 질문을 해보라”라고 말한다.
“지금 이 소비가 내 삶을 높이는가, 감추는가?”
5. 소비는 선택이다, 필연이 아니다
배달 앱, 정기결제, 쇼핑몰 알림…
우리는 많은 소비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지만,
모두 다 선택이며,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소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습관적인 행동’일 뿐이다.
5. 소비욕심을 버린 사람들의 새로운 삶
돈이 아니라 삶을 바꾼 사람들
경기도 파주에 사는 40대 주부 서지영 씨는
카페, 옷, 홈쇼핑, 아이 용품 등으로 늘 돈이 부족했고, 아이 교육비도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유튜브 채널의 ‘한 달 지출 안 하기’ 챌린지를 보고 따라 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3주째부터는 이상하게도 편해졌다.
그녀는 고백했다.
“돈을 안 쓰니까 오히려 마음이 여유로워졌어요.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정리하는 일이더라고요.”
이처럼 소비를 줄인다는 것은
‘절약’의 개념을 넘어 ‘내 삶의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하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